들어가며
부시크래프트(Bushcraft)는 이제 단순한 생존 기술을 넘어서 삶의 철학, 교육 방식, 예술적 표현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특히 해외의 여러 Bushcrafter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연 속에서의 삶을 체험하고, 그것을 콘텐츠화하여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한다. 이들은 단순한 야외 기술자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자연과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철학자이자 창작자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들의 활동 방식과 철학을 중심으로, 단순히 ‘이 사람이 유명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왜, 어떻게, 누구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1. Ray Mears – 부시크래프트를 철학으로 끌어올린 선구자
● 활동 개요
영국의 부시크래프트 대중화의 1인자. 1980년대부터 TV와 출판을 통해 자연 속 삶의 가치와 전통 기술의 복원을 강조해 왔다. 대표 프로그램은 BBC의 《Bushcraft with Ray Mears》, 《Wild Food》 등.
● 블로그/웹사이트
- www.raymears.com
- 교육 캠프, 책, 방송 아카이브, 온라인 상점 등 운영.
- 최신 교육 일정과 지역별 자연 체험 프로그램 소개.
● 특징
- 단순한 기술 설명이 아닌, 현지 부족들의 삶의 철학과 함께 기술을 전달.
- 아마존 부족, 이누이트, 오지 원주민들의 생존 지식과 연결된 이야기가 강점.
- 현대인에게 자연과의 연결 회복을 설득력 있게 전파.
● 흥미로운 사례
"Ray Mears는 아프리카 부족의 장례 의식을 통해, 죽음조차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문화 속 생존 기술을 소개한다. 이는 단순한 도끼질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맺는 감정적 관계까지 포함된 교육이다."
2. Mors Kochanski – 지식과 실험의 부시크래프트 과학자
● 활동 개요
캐나다의 부시크래프트 교육자. 『Bushcraft: Outdoor Skills and Wilderness Survival』의 저자이며, ‘북미 야생 훈련’의 대부로 불린다. 40년 이상에 걸쳐 현장 중심의 생존기술 연구와 실험적 훈련법을 발전시켜왔다.
● 블로그/자료
- 개인 블로그는 없지만, 영상 강의와 노트 정리는 다양한 팬 사이트에서 보존 중.
- 대표 유튜브 채널: Karamat Wilderness Ways
● 특징
- “좋은 도구 하나는 좋은 친구보다 낫다”는 실용주의적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실전 교육.
- 그는 실험을 통해 “어떤 구조물이 3일을 버틸 수 있는가?”, “추위에서 생존 가능한 한계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테스트했다.
● 흥미로운 사례
“Kochanski는 겨울 텐트 안에서 자신의 체온, 습도, 열손실을 기록한 후, ‘인간 온열 환경의 가장 경제적인 형태는 무엇인가’를 연구하여 북극 생존 수업에 적용했다.”
3. Joe Robinet – 자연과 창작의 유튜브형 부시크래프터
● 활동 개요
캐나다 출신의 Bushcrafter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혼자 자연 속에서 삶을 영위하며 그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콘텐츠를 제공. 촬영, 편집, 음악까지 모두 스스로 수행.
● 유튜브/블로그
- YouTube: Joe Robinet
- 인스타그램: @joerobinetbushcraft
● 특징
- 기술 교육보다 스토리텔링 중심: “왜 이 장소에 텐트를 칠까?”, “이 장작은 어떤 사연을 담고 있나?” 등 인간적 질문을 담음.
- 혼자 혹은 개와 함께 다니는 솔로 부시크래프트 형식.
- 카메라 워크, 음악, 영상미가 유튜브형 콘텐츠로 최적화되어 있음.
● 흥미로운 사례
“Joe는 종종 아무런 계획 없이 4일간 떠나는 솔로 트립을 찍는다. 그 과정에서 ‘실패’마저 보여준다. ‘도끼를 잃어버렸다’, ‘불을 피우지 못했다’는 장면이 편집되지 않고 올라오는 게 그의 진정성이다.”
4. Creek Stewart – 미국식 생존교육의 시스템화
● 활동 개요
미국의 생존전문가이자 Bushcraft 교육기관 운영자. TV 프로그램 《Fat Guys in the Woods》로 유명세를 탔다. 생존캠프인 Willow Haven Outdoor를 운영하며, 극한 상황에서의 시민 생존 능력을 중심으로 교육한다.
● 블로그/웹사이트
- www.creekstewart.com
- 생존 기술, 장비 리뷰, 훈련 프로그램, 뉴스레터 운영.
● 특징
- 실용적인 DIY 도구 제작법을 강조. 예: “탄산음료 캔으로 만든 알콜 버너” 등.
- 미국적 응급 상황(정전, 폭설, 산불 등)에 맞춘 도시형 Bushcraft도 병행.
● 흥미로운 사례
“Creek은 ‘평범한 미국 가정에 필요한 Bushcraft’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차고 안 생존 키트 만들기’, ‘비상식량 30일 구성법’ 등을 유튜브에서 상세히 안내한다. 이는 전통적 Bushcraft와 Prepper 문화의 접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5. Zed Outdoors – 문화적 해석을 더한 중동계 Bushcrafter
● 활동 개요
Zed는 중동계 영국인으로,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Bushcraft의 문화적 다양성과 철학적 의미를 탐색한다. 그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Bushcraft를 어떻게 다르게 실천하는지에 초점을 둔다.
● 유튜브/블로그
- YouTube: Zed Outdoors
- 웹사이트: www.zedoutdoors.com (기획형 블로그 콘텐츠 포함)
● 특징
- 전통적인 도구(예: 터키식 커피포트, 아라비안 나이프 등)를 Bushcraft에 접목.
- 이슬람권에서의 자연 철학과 부시크래프트를 연결하려는 시도.
-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등 ‘비서구권 부시크래프트’를 콘텐츠로 다룸.
● 흥미로운 사례
“Zed는 ‘자연 속 라마단’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금식과 명상이 자연 속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한국의 선불교 산중 수도와도 철학적으로 유사하다.”
6. Bushcraft Spain – 유럽의 장인형 부시크래프트 브랜드
● 활동 개요
Bushcraft Spain은 개인이 아닌 소규모 장인 공동체로, 스페인 현지에서 수제 Bushcraft 장비를 제작하고 부시크래프트 철학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 웹사이트
- www.bushcraftspain.es
● 특징
- 직접 만든 타프, 백팩, 스툴 등은 천연 재료와 전통 방식으로 제작됨.
- 기술 중심이 아닌 삶의 미학과 철학을 물건에 담는 접근.
● 흥미로운 사례
“그들의 웹사이트는 제품 소개가 아니라, '이 장비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느 지역의 전통에서 왔는가'에 집중한다. 그 자체로 한 편의 문화 에세이다.”
결론: 부시크래프트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시크래프트는 나이프 기술, Shelter 만들기, 불 피우기 같은 기능적 요소지만, 해외의 Bushcrafter들은 자신만의 삶의 가치, 전통, 철학을 통해 이를 문화적으로 해석하고 공유하고 있다.
- Ray Mears는 지식과 전통을 복원한다.
- Mors Kochanski는 실험과 과학을 적용한다.
- Joe Robinet은 스토리텔링과 창작으로 확장한다.
- Creek Stewart는 시민 실천형 모델을 제시한다.
- Zed Outdoors는 문화 간 연결성을 모색한다.
- Bushcraft Spain은 장인정신으로 품격을 더한다.
한국의 Bushcraft도 이제 단순한 캠핑이 아니라, 이처럼 우리의 정체성과 문화를 담아내는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다.
지금 한국의 산속에서 움막을 짓고, 낙엽을 모아 잠자리를 만드는 당신도 — 이들과 다르지 않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