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크래프트(Bushcraft)

39. 넷플릭스 <끝까지 살아남아라: 시즌2> 분석

talk15487 2025. 8. 1. 07:28

 

🔍 서론: 생존에서 공존으로, 그리고 그 이상을 묻는 실험

넷플릭스의 서바이벌 시리즈 **<끝까지 살아남아라 시즌2 (Outlast Season 2)>**는 시즌1의 북미 알래스카를 넘어, 보다 습윤하고 예측 불가능한 지형인 남미 파타고니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더 혹독한 날씨, 다양한 야생동물, 그리고 더욱 드라마틱한 인간 갈등이 교차하는 시즌2는 ‘더 극적이고 더 잔인한’ 생존 환경을 연출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Bushcraft는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 기술의 적절성, 생태적 지속 가능성, 정신적 회복력을 포함한 전인적 생존 철학입니다. 이 관점에서 시즌2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기술보다도 인식과 태도, 감수성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 글에서는 시즌2를 Bushcraft 관점에서 잘한 점 5가지, 아쉬운 점 5가지로 나누어 분석하고, 단순 서바이벌을 넘어선 현대형 생존철학으로서의 통찰을 제안합니다.

넷플릭스 &lt;끝까지 살아남아라: 시즌2&gt; 분석

 


✅ Bushcraft 관점에서 '잘한 점' 5가지


1. 지형 적응형 쉘터 구축 시도

파타고니아의 비, 바람, 급변하는 기온에 대응해 참가자들은 단순한 텐트 구조가 아닌 지형지물을 활용한 Shelter를 시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절벽 아래 움푹한 공간을 바람막이로 활용하거나, 개울 옆을 피하여 배수 고려형 구조를 짓는 장면은 Bushcraft Shelter의 기초적 원칙에 가까웠습니다.

Bushcraft의 핵심은 자연에 대항하는 구조물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숨는 구조물이다.


2. 야생동물 및 자연 관찰을 통한 패턴 이해

시즌2에서는 참가자들이 수달, 여우, 들소, 곰 등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먹잇감이나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려는 시도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는 Bushcraft에서 중요한 “트래킹과 생태 패턴 읽기” 기술로, 단순한 본능적 대응이 아니라 환경과의 조율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3. 심리적 위기 대응력 향상

Bushcraft는 도끼질보다도 ‘고독’과 ‘공포’에 대한 내성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시즌2에선 홀로 생존하거나 팀 와해 후 멘탈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자기 조절을 통해 버티는 참가자들이 등장하며, 감정적 자기 회복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불안과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현대 Bushcraft의 **정신적 복원력(psychological resilience)**에 가깝습니다.


4. 수자원 관리와 원시적 정수 노력

자연계에서는 식수 확보가 생명줄입니다. 참가자들은 불순한 강물이나 산림 고여 있는 웅덩이 물을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니라, 끓이는 방식 + 나뭇잎 필터링 + 간이 연탄 필터 등을 조합하여 정수하려 했습니다. 이는 실용성과 응용력이 결합된 적정기술 형태의 Bushcraft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5. 기후 변화 대응 능력의 발전

파타고니아 특유의 하루에 네 계절이 있는 날씨 속에서 참가자들은 날씨를 예측하고, 비바람 직전 나뭇가지 확보, 모닥불 확대, 방수 개선 등 선제적 대응을 반복합니다. 이런 감각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자연의 ‘기분’을 읽는 감수성이며 Bushcraft의 감각적 생존력에 해당합니다.


❌ Bushcraft 관점에서 '못한 점' 5가지


1. 도구 의존도 과잉 + 감각적 기술 부족

시즌2에서 참가자들은 도끼, 나이프, 생존톱 등의 도구에 의존하는 반면, 불씨 옮기기, 천연 로프 만들기, 즉석 연료 가공 등의 감각적 기술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Bushcraft는 도구 이전에 ‘재료를 보고 쓰임을 느끼는 감각’**인데,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이러한 ‘감성형 기술’이 결여돼 있었습니다.

자연은 공구가 아니라, 재료와 감각의 세계다.


2. 자원 고갈형 생존 방식 지속

식량 확보 과정에서 야생동물 남획, 물고기 대량 포획 후 손실, 한번 쓴 재료 재활용 실패 등 지속 가능성과는 거리가 먼 방식이 반복됩니다. Bushcraft에서는 **“내일 다시 쓸 수 있게 오늘 남겨두는 것”**이 생존이자 윤리입니다. 하지만 시즌2는 경쟁 구도에 묶여 즉각적 생존 본능만을 부각했습니다.


3. 자연 존중 결여한 행위들

참가자 중 일부는 구조물 해체나 도구 파괴, 물품 절취 등 타인뿐 아니라 자연 자체에 대한 배려도 부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불필요하게 동물 사체를 방치하거나, 열매를 채취하면서 뿌리까지 뽑아버리는 등 비생산적 채집 방식자연 순환을 고려하지 않은 행위였습니다.


4. 불 피우기 기술의 상업적 편집

시즌2에서도 여전히 불 피우기 장면은 대부분 스킵되거나 편집됩니다. 그러나 불 피우기는 Bushcraft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특히 파타고니아의 습한 날씨에서의 화력 유지, 장작 보관, 연료 순서 구성 등은 중요한 학습요소임에도 ‘화면 전개 속도’ 때문에 생략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5. 공동체 기반 생존 실패의 반복

Bushcraft는 철저히 공동체 기반 생존입니다. 하지만 시즌2는 시즌1보다 더 경쟁 중심으로 돌아섰고, 팀 간 갈등, 내부 배신, 자원 갈취 등이 반복됩니다. 협력이 아니라 ‘신뢰 파괴’로 가는 구조는 Bushcraft의 공존 철학과는 완전히 반대 방향입니다.

살아남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남는가가 문제다.


🎯 종합 평가: 기술이 아닌 철학을 시험받는 서바이벌

시즌2는 분명히 생존기술 자체의 리얼리티와 강도는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Bushcraft의 눈으로 보면 기술의 사용방식, 자연에 대한 태도, 인간관계의 지속성에서 부족한 점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제 생존 예능은 단순히 ‘힘센 자, 많이 가진 자가 이긴다’는 도식을 넘어서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생존, 생태 감수성, 윤리적 생존기술이 결합된 Post-Bushcraft적 리얼리티로 진화해야 진정한 의미에서 새로운 장르가 될 수 있습니다.


✍️ 맺으며: 생존 이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끝까지 살아남아라 시즌2>는 분명 자극적이고, 인간 본성과 자연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콘텐츠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숨겨진 질문은 더욱 중요합니다.

  • 기술 없이 감각으로 살 수 있는가?
  • 도구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 생존 이후에 삶은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재구성되는가?

Bushcraft는 “살아남는 법”이 아니라, **“살아가는 법”**을 묻는 철학입니다. 이 시리즈는 그 철학을 배반하면서도, 동시에 그 필요성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아이러니한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첨언: 

이 예능프로의 목표는 적은 숫자로 살아남아야 자신의 몫이 커지는 경쟁구도의 서바이벌 게임이라서 다소 Bushcraft의 생존 목적을 위한 협업보단 경쟁이 큰 점이 의도적인 차이점임을 감안하고 봐야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